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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나폴레옹

by nico주인 2023. 2. 7.

6월 22일은 역사적으로 러시아에게 위기의 날이었다.

 

1812년에는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1941년에는 히틀러가 침공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기세는 폭풍 같았다. 이들은 러시아를 침공하기 전 거의 모든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군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고 두 명의 승리자들은 자신감이 넘쳐흘러 어떤 강력한 군대라도 해치울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러시아 침공은 주력 부대의 3분의 2를 잃으며 철저한 실패로 돌아갔다.  물론 히틀러의 침공은 러시아인 2,000만 명이 죽는 참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히틀러와 나폴레옹의 연승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짜에 침공했던 러시아에게 끝이 났고 이 패배는 두 권력자의 몰락의 시초가 되었다.

 

왜 기세가 등등하던 히틀러와 나폴레옹은 러시아 전쟁에 패했을까?

 

겨울을 이용한 러시아의 지연작전이 있었기도 했지만 핵심은 두 권력자의 무모함 때문이었다. 둘은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 나머지 보급로와 퇴각로에 대한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전쟁을 시작했다. 특히 히틀러의 경우 러시아를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요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월동 준비조차 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고 상당한 군인들이 동상에 걸려 제대로 싸울 수도 없었다. 게다가 패배의 그림자를 감지했을 때조차 이들은 퇴각을 신속하게 결정하지 못했다. 히틀러와 나폴레옹은 부정적인 '승자효과'에 빠져 가장 중요한 전쟁에서 자신의 영민함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리스크를 무릅쓰고 승리해서 기쁨을 누릴 때 테스토스테론이라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불출된다. 테스토스테론은 뇌의 화학적 상태에 영향을 주는데 특히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수치를 올려준다. 도파민은 우리가 찾고 있던 것을 찾아냈거나 해야 할 일을 완수했을 때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즉 목표달성을 위한 동기부여 수준을 올려준다.

 

그런데 승리가 계속되면 일종의 승자효과라 할 수 있는 승리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승리는 테스토스테론을 분출하고 테스토스테론은 도파민 수치를 올려주며 높은 도파민 수치는 또 다른 승리를 위한 더 큰 동기부여를 줌으로써 다시 승리를 쟁취할 확률을 높인다.

 

승자효과는 두 가지 양면성을 모두 보여준다. 초반의 승리는 그다음 승리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승리가 계속되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조차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만용을 부리게 만들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지금까지 자신의 승리는 오로지 자신의 능력에 의한 것이라는 사고에 빠지게 됨으로 자신이 가는 길은 오로지 승리의 길이라는 오만한 생각이 자리 잡게 되고 오만의 크기만큼이나 그 길은 사망의 길이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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