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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형제와 랭글리

by nico주인 2023. 2. 2.

1903년 12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안가에서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 1호'가 260여 미터를 59초 동안 날아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라이트 형제만 동력 비행을 연구한 것이 아니었다.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이자 스미소니언 협회 회장인 새뮤얼 피어폰트 랭글리박사 또한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비행기를 개발하기 위해 17년간이나 노력하고 있었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 성공 9일 전에도 랭글리 박사는 워싱턴 포토맥 강변에서 수많은 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계 최초의 동력 비행을 선보였다. 하지만 비행기는 조금 날다가 강으로 추락해 버렸고,

<뉴욕타임스>는 '하늘을 날려면 앞으로 천 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무병 발명가가 세계 최초의 비행에 성공하게 되었을까?

 

그 원인으로 많은 것이 거론되는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두 그룹의 개발 방식의 차이이다.

랭글리는 지휘하는 팀은 '계획주의'에 입각해서 비행기를 개발했다. 전체적인 그림부터 세부 단계까지 철저하게 계획했고, 계획에 부합되는 조건이 갖춰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식이었다. 어찌 보면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라이트 형제는  세세하게 기획하기보다 바로 비행 실험을 시도했다. 대신 실패의 원인을 정교하게 분석하여 수정한 후 또다시 비행 실험을 하였다. 라이트 형제는 1920년 9월에는 700회의 비행 실험을, 10월에는 무려 1,000회의 비행 실험을 했다고 한다. 라이트 형제의 접근법을 '학습주의'라고 한다. 지속적인 시도를 통해 얻은 피드백을 학습하여 개발 수준을 올리는 방식이다. 결국 학습이 계획을 이겨버렸다. 그냥 이긴 정도가 아니다.

 

학습주의 방식은 '운'이 지배하는 모든 일에 있어 최고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예측 불가능성'을 대전제로 삼는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계획이 어떠한 결과를 낼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시도해 보고 피드백을 받아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수정을 한 후 다시 시도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반복해 최적화된 결과에 접근해 나간다.

또한, 학습주의 접근은 뛰어난 적응력과 유연성을 중요시한다. 특히 점점 시대의 변화가 더 빨라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에 있어 학습주의 접근은 필수불가결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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